1. 염증성 장질환은 무엇입니까?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입니다. 주로 20대 전후의 젊은 연령에서 발병하는 원인불명의 난치성 질환으로, 궤양성대장염은 직장에서 대장의 근위부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의 염증을 특징으로 하며,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20대 전후의 젊은 연령에서 발병하며,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 장내 미생물 변화,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며, 조절되지 않을 경우 입원이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북미와 북유럽에서 가장 호발하며,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아시아 국가, 그리고 다른 개발도상국에서도 유병율과 발생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 염증성 장질환의 증상은 어떠합니까?
염증성 장질환의 임상 증상은 질병의 범위와 중증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나, 크론병의 경우에는 복통, 설사, 체중감소, 장관 협착, 누공, 농양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혈변, 설사, 대변절박증, 야간 설사 등을 종종 호소합니다. 중증의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에는 동반 증상으로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발열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염증성 장질환은 어떻게 진단합니까?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은 한가지의 표준화된 진단 방법은 없으며, 병력과 증상, 혈액검사, 대장내시경검사, 조직검사, 복부 CT 또는 MRI등의 영상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이러한 검사 중 특히 대장내시경검사 소견이 중요하며, 급성감염성장염, 장결핵, 베체트 장염, 허혈성 장염, 약인성 장염 등의 다른 원인의 대장염과의 감별에 주의해야 합니다.
4. 염증성 장질환은 어떻게 치료합니까?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목표는 과거에는 증상의 소실(임상관해)이었다면, 최근에는 임상관해와 함께 점막 병변의 치유를 통해 구조적인 장 손상이나 신체 장애를 예방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완치에 이르는 길은 열려있지 않지만, 병의 발생기전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척되어 여러가지의 치료제가 개발되었으며 상당한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질병이 생기는 부위나 범위, 증상, 경과 등이 다양할 뿐 아니라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양합니다. 따라서 효과가 검증된 치료 중 치료에 따르는 득실을 고려하여 각 환자의 당시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약제는 항염증제(5-아미노살리실레이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아자티오프린, 메토트렉세이트)가 있으며, 20~40%는 이러한 약물 치료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생물학적 제제나 저분자물질을 사용해야 할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생물학적 제제란 생물체에서 유래되거나 이를 이용하여 생성시킨 물질을 함유한 치료제로, 항종양괴사인자에 인플릭시맵(상품명: 레미케이드, 렘시마), 아달리무맵(상품명: 휴미라), 골리무맵(상품명: 심퍼니)이 있으며,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도~중증의 염증성 장질환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염증을 일으키는 림프구가 장으로 모여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항인테그린 제제인 베돌리주맵(상품명: 킨텔레스)과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인터류킨 12/23을 억제하는 유스테키누맵(상품명: 스텔라라)이 염증성 장질환에서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으며, 저분자물질로 JAK 억제제인 토파시티닙(상품명: 젤잔즈)은 유일한 경구 약제로 궤양성 대장염에서 허가를 받아 사용중입니다.
다만, 이러한 다양한 내과적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흔한 질문과 답변 (FAQ)]
# 질문: 염증성 장질환은 왜 생기나요?
답: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면역학적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염증성 장질환에 감수성이 있는 개인에서 장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에 대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한 병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북미나 북유럽 등 서구에 흔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최근에 발병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할 때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도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에 작용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 질문: 염증성 장질환은 어느 정도 유전되나요?
답: 다소간의 유전성이 있으며, 가족간에 같은 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국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일차친족에서 염증성 장질환의 평생 위험은 0.54%, 부모에서 0.12%, 형제자매에서 0.79%, 자녀에서 1.43%로 서구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질문: 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평생 해야하나요?
답: 현재까지 염증성 장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없으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다양한 약물을 통해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항종양괴사인자를 사용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혈액검사 소견이 정상이고, 내시경에서 점막 치유 소견이 보이며 혈중 항종양괴사인자 제제 농도가 낮은 경우 조심스럽게 약제 중단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재발의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 깊은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의 증거가 관찰되면 바로 항종양괴사인자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 질문: 면역조절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경우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나요?
답: 염증성 장질환에서 면역조절제나 생물학적 제제 등을 사용할 경우, 림프종, 간비장T세포림프종, 비흑색종 피부암 등의 발생이 증가하나, 실제적인 발생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는 전문의와 이러한 치료제의 실제적인 효과와 잠재적인 위험을 주의 깊게 고려한 후 치료를 결정해야 하며,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통해 약물 부작용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질문: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경우 대장암으로 진행하나요?
답: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광범위한 점막 염증의 침범, 8년 이상의 긴 이환 기간, 중등도 이상의 염증, 이형성의 과거력, 원발 경화성 담관염, 대장암의 일차 직계 가족력, 염증 후 가성용종, 대장협착이 있는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크론병의 경우 대장 침범하는 장기간, 중등도 이상의 대장 염증이 동반될 경우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모든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질병의 범위를 재확인하고 내시경이나 조직학적 염증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가 필요합니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은 대장암 고위험 인자를 가진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진단 후 1-2년마다 추적감시 대장내시경이 권장됩니다.
# 질문: 임신을 위한 준비와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답: 합병증이 없는 비활동성이거나 내과적 치료로 잘 조절되는 염증성 장질환 여성에서는 일반 여성과 가임 능력이나 임신 결과가 동일하다고 밝혀져 있고, 남자 환자에서도 생식력이 일반 남성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활동성 염증성 장질환 상태의 여성 환자의 경우 임신율이 감소하게 되므로, 임신을 계획하기 전 임상관해를 최소 3개월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염증성 장질환 약제는 임신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항종양괴사인자 등의 치료제 사용시 투여 시기나 중단 시점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웹페이지 정보]
1) 제작일
- 마지막 수정: 2021년 2월 26일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전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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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의학정보와 관련하여 후원자는 없습니다. 본 환자용 질환정보는 대한소화기학회에서 관련 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환자분과 가족, 일반인들을 위하여 여러 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자료의 내용은 대한소화기학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