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예방을 위한 대장내시경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중 컴퓨터 보조 검출(computer-aided detection, CAD)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술입니다. 다수의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CAD가 표준 대장내시경에 비해 선종 검출률(adenoma detection rate, ADR)을 유의하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이러한 결과의 대부분은 baseline ADR이 비교적 낮은 환경에서 수행된 연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미 ADR이 충분히 높은 환경, 특히 분변면역화학검사(fecal immunochemical test, FIT) 양성 고위험군에서 시행되는 대장내시경에서도 CAD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추가 이득을 제공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배경에서 high-ADR 환경의 다기관에서 CAD-보조 대장내시경이 표준 대장내시경에 비해 ADR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임상적 의의를 평가하기 위해 수행되었습니다.
Key Points
1. 본 연구는 대만의 4개 3차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다기관, 1:1 무작위배정, 단일맹검 임상시험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고위험 성인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FIT 양성, 선종 추적관찰, 대장암 가족력 등 baseline ADR이 높은 인구집단이 포함되었습니다. 총 1356명이 등록되어 CAD-보조대장내시경군 (n=675)과 표준 대장내시경군 (n=681)로 무작위 배정되었습니다.
2. 본 연구의 일차 평가변수인 ADR은 CAD-보조대장내시경군 58.5%(395/675), 표준 대장내시경군 53.3%(363/681)로 절대차 5.2%p (95% CI -0.1–10.5)였습니다. CAD-보조 대장내시경은 표준 대장내시경에 대해 비열등성(noninferiority) 기준을 충족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우월성은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adenomas per colonoscopy(APC)는 CAD군에서 1.41로 표준군의 1.20보다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며(P=0.01), 이는 주로 5 mm 이하의 미세 선종(diminutive adenoma) 검출 증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3. 사전 정의된 탐색적 분석에서 FIT 양성군(n=864)에서는 CAD가 ADR을 유의하게 향상시켰으며(65.3% [288/441] vs 57.4% [243/423]; Adjusted OR 1.39 [95% CI, 1.05~1.86]), APC 또한 1.64로 표준 대장내시경의 1.39에 비해 유의한 증가를 보였습니다(P=0.01). 그러나 sessile serrated lesion detection rate(SSLDR)에서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즉, FIT 양성 고위험군에서 CAD의 검출 증가는 작은 선종(diminutive adenoma) 위주로 나타났으며, 임상적으로 더 중요한 sessile serrated lesion이나 진행성 선종 검출에서 추가 이득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4. 검출된 병변의 특성을 살펴보면, 전체 모집단에서 CAD의 선종 검출 증가는 주로 미세 선종에서 비롯되었으며, 검사당 평균 개수가 CAD-보조대장내시경군에서 adjusted incidence rate ratio(AIRR) 1.22 (95% CI, 1.03-1.43)로 표준 대장내시경군 보다 유의한 증가를 보였습니다. 반면 6-9 mm 또는 10 mm 이상의 선종에서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병변 위치별로는 근위부 선종 검출이 유의하게 향상되었으나(AIRR 1.20; 95% CI, 1.01-1.44), 원위부 선종에서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형태학적으로는 비융기형(nonpolypoid) 선종에서 증가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AIRR 1.22; 95% CI, 0.99-1.49). FIT 양성 하위군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고 효과는 다소 더 컸으나(미세 선종 AIRR 1.26; 95% CI, 1.03-1.53), 6 mm 이상의 선종에서는 여전히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근위부 및 비융기형 선종 검출은 수치상 증가하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5. Surveillance interval 측면에서, CAD-보조대장내시경군 환자는 표준 대장내시경군에 비해 USMSTF 가이드라인에 따른 3-5년의 적극적(intensive) 추적 간격이 권고되는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전체 모집단: 10.4% [70/675] vs 7.2% [49/681]; Adjusted OR 1.50; 95% CI, 1.01-2.21). 이러한 차이는 FIT 양성 하위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13.2% [58/441] vs 7.3% [31/423]; AOR 1.94; 95% CI, 1.22-3.09). 반면 보다 짧은 3년 간격 권고 비율은 USMSTF 또는 ESGE 기준 어느 쪽에서도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CAD 사용으로 인한 작은 선종 검출 증가가 일부 환자에서 3-5년의 더 짧은 추적 간격으로의 재분류로 이어졌으며, 이는 CAD 도입 시 추적 검사 부담(surveillance burden) 증가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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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baseline ADR이 이미 높은 환경에서 CAD-보조 대장내시경의 임상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입니다. CAD는 표준 대장내시경에 대해 비열등성을 충족하였으나 우월성은 입증하지 못하였고, 검출 증가의 대부분이 임상적으로 영향이 적은 미세 선종(≤5 mm)에 국한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부 환자에서 더 짧은 추적 간격으로의 재분류가 발생하여 surveillance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본 연구는 단일 국가(대만) 다기관에서 수행되었고, 특정 CAD 시스템(aetherAI Endo)에 한정된 결과이며, 장기적 post-colonoscopy CRC 감소 효과에 대한 평가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임상진료에 CAD를 도입시 환자 집단의 baseline ADR과 검진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적용 전략이 필요합니다.